내 몇 안 되는 취미중 하나가 영화 감상이다. 집 앞에서 DVD를 빌려다가 보는데 딴 짓하다 놓치거나 멋진 장면이 있으면 한 번 더 보면서(라지만 DVD 플레이어 쓰시는 분은 알겠지만 빨리 감기 같은 게 없고 정해진 파트별로 점프해서 꾀 긴 시간 다시 보는 경우는 은근 빡침, 막 나중에는 한 시간 반짜리가 러닝타임 영화가 두 시간은 훌쩍 넘기기도 한다) 소파에 누워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감상에 앞서 영화평점을 확인하고 DVD를 빌리러 가는데 네타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성격이라서 리뷰를 보며 지뢰작품은 회피한다. 그래서 사용 유저수가 많이 몰려드는 네이버를 이용하는데 점점 갈수록 어처구니없어지는 영화 평점에 기가 막힌 생각이 든다.
아무리 주관적이라고는 해도 분명 어느 정도의 대중성이나 성향에 따라서 일정 점수대에 점수가 배치되어 예전 작품들에서는 조금씩 의견을 틀리더라도 점수대를 어느정도 공감을 할 수 있었는데 근래 영화 평점은 형평성이라는 게 하늘로 치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알 수 없지만 일부에서 말하는 영화사에서 알바를 이용한 점수 조작설이나 네이버에서 인위적인 개입 하는 평점 조작설이 절로 떠오른다.
뭐, 알바나 네이버 조작설도 앞뒤 정황을 보면 어느 정도 공감이 가고 게이버의 언론 플레이야 하루 이틀 보는 것도 아니지만 일명 대작 작품에서는 참여 유저가 만 명 단위기 때문에 어느 정도 조작에는 한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이런 잘못을 불러들인 네티즌들의 잘못도 한몫 했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불심으로 대동단결한 평점 몰아주기나 모 아니면 도식의 평점 주기랄까.
네이버 리뷰 란을 보면 독후감으로 써서 내도되는 개념적인 리뷰가 있는 반면에 똥글이 여러 유저에게 추천까지 받아서 탑에 떡하니 걸려있는걸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더 재미있는 건 리뷰마다 네이버배 키보드 전사 배틀 지구최강자전이 댓글로 개최되어 아유, 비방, 욕설이 난무하는 잉여리플 릴레이가 끊임이 없다. 자중하자는 글 올리면 되레 까이는 이상구조 현상까지 일어나니 이것이야 말로 연구감일 듯.
그리고 최근 평점&40자평을 보면 윷놀이 하듯 마냥 모 아니면 도식으로 1점 아니면 10점이다. 물론 점수라는 게 주관적인 면이 크지만(실제로 나도 치밀한 스토리나 감동을 주는 영화보다는 미국 놈이 나와서 다 때려 부수는걸 좋아한다) 기존의 평점 성향에 비해서 너무 일방적이란 생각이 들 정도다. 평점 란을 보면 10점대 아니면 1점으로 합쳐져 영화의 평점이 만들어낸다. 오히려 더 많은 경우의 수를 가지는 2~9점의 중간점는 별로 없다. 정말 명작 영화를 봐야 정신을 차릴 기센데 우웨볼 영화나 다세포소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긴급조치 19호를 보면 새삼스럽게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며 평점 1점의 무게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p.s 네티즌 리뷰에 walkcabbage님이 올리시는 리뷰가 있는데 맛깔나게 글을 쓰시니 심심하시면 한번쯤 보시는걸 추천. 근데 이분이 최근에 리뷰가 안 올라와서 네이버를 뜨신 건가 했더니
군대를 가셨다는 후문